고흥 흥돈에서 구운 고기가 자꾸만 생각난다

햇빛이 조금 누그러진 주말 늦은 오후 고흥읍에서 일정을 마치고 동행과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날은 점심을 든든하게 먹지 못해 메뉴를 정할 때부터 불판에 올려 바로 먹는 삼겹살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찾아간 곳은 고흥군 고흥읍 흥양길 51 1층에 있는 흥돈입니다. 식사 뒤에는 따로 시간을 정해둔 약속이 없어 고기가 익는 속도에 맞춰 천천히 먹기로 했습니다. 자리에 앉아 첫 고기를 올렸을 때는 허기가 앞서 집게부터 자꾸 손에 잡혔습니다. 그런데 표면이 익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괜히 계속 건드리는 것보다 기다리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한쪽 면이 익은 뒤 뒤집고 먹을 만큼만 잘라 바로 챙겼습니다. 예상과 달리 불판을 가득 채우지 않아도 식사가 끊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 점을 먹고 이야기를 나눈 다음 빈자리에 다음 고기를 올리는 흐름이 저희에게 맞았습니다. 첫 판이 지나자 허기도 가라앉았고 처음보다 젓가락이 느려지면서 저녁 시간이 한결 여유롭게 이어졌습니다.

 

 

 

 

1. 흥양길에서 번호를 천천히 봤습니다

 

흥돈으로 이동할 때는 흥양길 51을 목적지로 맞춰두고 움직였습니다. 고흥읍에서 처음 찾아가는 주소라 목적지가 가까워진 뒤부터는 안내 화면과 주변 건물을 번갈아 살폈습니다. 1층에 있다는 점까지 기억해두니 마지막 구간에서 입구를 확인하기가 한결 수월했습니다. 거의 다 왔다는 표시가 보이자 괜히 지나쳤다가 돌아오지 말자는 마음에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습니다. 동행과 각자 다른 장소에서 출발한다면 흥돈이라는 상호뿐 아니라 흥양길 51까지 함께 보내두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차량을 이용할 때는 목적지 앞에서 바로 주차할 생각만 하기보다 주변 통행 상황과 이용 가능한 공간을 현장에서 차분히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저녁 시간에는 골목의 차량 흐름이 달라질 수 있으니 약속보다 몇 분 일찍 움직이는 것도 좋습니다. 저희도 도착 직전 서로 현재 위치를 확인해 기다리는 시간을 줄였습니다. 처음 가는 골목에서는 마지막 몇 분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 결과적으로 동선을 단순하게 만들었습니다.

 

 

2. 고기 오기 전에 테이블을 비웠습니다

자리에 앉자 휴대전화와 가방부터 한쪽으로 옮겼습니다. 삼겹살을 굽기 시작하면 불판 주변으로 접시와 집게가 모이고 손을 여러 번 뻗게 되니 개인 물건을 미리 정리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처음에는 휴대전화를 바로 옆에 두고 있었는데 불판이 달아오르는 모습을 보자 조금 떨어진 곳으로 옮겼습니다. 괜히 식사 내내 기름이 튀었는지 확인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고기가 올라가면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동행과 이야기하던 중에도 자연스럽게 가운데를 살폈습니다. 예상과 달리 한 사람이 계속 집게를 잡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익는 상태를 확인하고 다른 사람이 접시를 챙기니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나뉘었습니다. 첫 판 중간에는 미리 공간을 만들어두길 잘했다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새 고기를 올리거나 접시를 옮길 때 서로 손이 겹치는 일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앉은 직후의 짧은 정리가 이후 식사를 훨씬 차분하게 만들어줬습니다.

 

 

3. 지글거릴 때 한 번만 뒤집었습니다

 

첫 삼겹살을 불판에 올린 뒤에는 바로 손대지 않고 한쪽 면이 익어가는 과정을 살폈습니다. 배가 고픈 상태라 몇 번이나 집게를 들고 싶었지만 표면의 색이 달라질 때까지 조금 기다렸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다시 불판을 보니 고기 굽는 소리도 선명해졌고 그때 뒤집어 다음 면을 익혔습니다. 괜히 자꾸 건드리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익은 고기는 한쪽에 오래 쌓아두지 않고 먹을 만큼씩 바로 챙겼습니다. 그 자리가 비면 다음 고기를 올리는 식으로 이어가니 불판 전체를 꽉 채웠을 때보다 순서를 확인하기 수월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빈 공간이 있어도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첫 판 이후에는 동행이 먹는 속도까지 보이기 시작해 다음에 올릴 양도 자연스럽게 줄었습니다. 한꺼번에 많이 구워놓는 것보다 뜨거울 때 한 점씩 먹는 과정에 집중하니 식사의 리듬도 안정됐습니다. 불판 앞에서 서두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는 방법이었습니다.

 

 

4. 한 판 비우고 손을 잠깐 멈췄습니다

처음에는 허기가 커서 고기가 익는 대로 빠르게 먹었지만 첫 판이 거의 끝날 무렵부터 젓가락 속도가 확실히 느려졌습니다. 바로 다음 고기를 올리지 않고 물을 마시면서 몇 분 쉬었습니다. 처음 자리에 앉았을 때는 꽤 많은 양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잠깐 기다리자 배부른 정도가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괜히 첫 기세대로 계속 굽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불판을 사용하는 식사에서는 외투와 가방을 조금 떨어뜨려 관리하면 움직일 때 신경 쓸 부분도 줄어듭니다. 긴 머리를 정리할 수 있는 작은 끈을 챙기는 것도 실제로 유용합니다. 저는 후반에는 휴대전화를 거의 내려놓고 동행과 이야기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니 예상보다 자리에 오래 머물렀는데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한 판과 다음 판 사이에 잠깐 쉬어가는 것만으로 추가할 양을 판단하기도 쉬웠습니다. 빠르게 배를 채우기보다 중간에 한 번 속도를 낮추는 편이 이날 저녁에는 잘 맞았습니다.

 

 

5. 배부른 채 고흥읍을 걸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바로 이동하기보다 고흥읍 주변을 조금 걷고 싶었습니다. 삼겹살을 충분히 먹은 상태라 또 다른 음식을 찾기보다는 가까운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마무리하는 정도가 적당했습니다. 처음에는 차에 곧바로 탈 생각이었는데 바깥에 나오니 괜히 잠깐이라도 걸어보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고흥읍 안에서 후식 장소를 정하면 이동 부담이 크지 않아 식사 중 못다 한 이야기를 이어가기에도 좋습니다. 낮부터 시간을 넉넉하게 잡은 날이라면 고흥분청문화박물관 쪽을 별도 일정으로 연결하거나 차량으로 팔영산 방향까지 범위를 넓혀 고흥 여행 코스를 구성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바다 풍경을 보고 싶은 일정이라면 남쪽 해안 방향을 별도로 잡아 이동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관광 시설을 함께 찾는다면 운영 시간과 이용 가능 여부는 방문 당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저희는 이날 멀리 움직이지 않고 가까운 곳을 걸은 뒤 후식을 마셨습니다. 든든한 저녁 뒤에는 이 정도의 짧은 동선이 부담 없이 이어졌습니다.

 

 

6. 첫 판 뒤에 먹을 양을 맞췄습니다

다음에 삼겹살을 먹으러 간다면 처음부터 많은 고기를 올리기보다 첫 판에서 실제 먹는 속도를 확인할 생각입니다. 배가 고플 때는 불판의 빈 곳을 모두 채워도 금방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몇 점을 먹고 나면 속도가 자연스럽게 달라집니다. 저희 역시 첫 판 후반부터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 두 번째에는 양을 줄였습니다. 예상과 달리 필요한 만큼만 이어서 굽는 방식이 마지막 한 점까지 따뜻하게 먹기 수월했습니다. 저녁 방문이라면 식사 뒤 일정을 지나치게 촉박하게 정하지 않는 것도 권합니다. 직접 굽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처음 계산한 것보다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따로 출발한다면 고흥읍 흥양길 51이라는 주소까지 정확하게 공유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차량을 이용할 때는 주변 상황을 살필 시간까지 고려해 조금 여유 있게 출발하는 편이 낫습니다. 관리하기 쉬운 겉옷을 선택하는 것도 소소한 준비가 됩니다. 첫 판을 기준으로 이후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이 가장 실용적이었습니다.

 

 

마무리

 

흥돈에서의 저녁은 고흥읍에서 뜨거운 삼겹살을 구우며 동행과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날과 잘 맞았습니다. 흥양길 51 1층을 찾아 자리를 잡았을 때는 허기가 커서 식사가 빠르게 끝날 줄 알았지만 첫 판이 지나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불판을 무리하게 채우지 않고 익은 고기를 따뜻할 때 챙긴 뒤 필요한 만큼 다시 올리니 굽는 과정도 한결 단순했습니다. 중간에는 물을 마시며 손을 쉬었고 그 사이 실제 배부른 정도를 확인해 추가할 양도 조절했습니다. 처음 예상보다 오래 머물렀지만 괜히 서두르지 않은 것이 오히려 기억에 남았습니다. 다음에 찾는다면 역시 저녁 시간을 넉넉하게 두고 방문할 생각입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고흥읍 주변을 가볍게 걷거나 가까운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 하루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삼겹살을 바로 구워 먹으며 대화까지 천천히 즐기고 싶은 날 다시 생각날 만한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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